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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과 사는 남자 | 목회칼럼 | 하남교회 | 윤길주 목사

  • 3월 14일
  • 2분 분량

불황을 맞아 문을 닫는 극장이 많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영화계도 불황을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입니다. 손에 들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어디서나 원하는 영화를 볼 수 있는 시대이니, 영화의 시대는 이제 저물었다고 판단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천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게 만든 영화가 나왔습니다. 비극적인 생을 살다간 단종의 마지막 생을 다룬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최근 화제입니다. 장항준 감독은 이 영화로 거장이 되었습니다. 놀라운 일입니다.


단종은 아버지가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어린 나이에 왕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어린 왕은 자신의 자리를 지킬 힘이 없었습니다. 충성스러운 신하들이 있었지만 왕을 지키기에는 힘이 부족했습니다. 결국 왕위를 넘겨 주어야 했고, 궁을 떠나야 했습니다. 단종이 궁을 떠나 보낸 시간에 대해서는 기록이 많지 않아 자세히 알 수 없습니다. 그 여백을 상상력으로 채운 것이 "왕과 사는 남자"라는 영화입니다.


어린 왕은 백성들 가운데 들어가 살면서 비로서 왕이 무엇을 위해 사는 사람인지 깨닫게 됩니다. 백성을 기르고, 먹이고, 지키는 것이 왕의 일임을 알게 된 어린 왕은, 왕의 자리를 되찾아야겠다 다짐합니다. 그리고 복위를 계획하죠. 어린 왕의 복위를 꿈꾸는 사람들과 힘을 모으려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어린 왕의 꿈은 꿈으로 남고 말았고, 어린 왕은 결국 죽임당하게 되었습니다. 어린 왕의 시신을 수습한 엄홍도가 이 영화의 주인공입니다. 역사 속에는 옳은 일을 위해 생을 걸었던 사람이 항상 있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는 그리스의 비극 "안티고네"와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버려진 왕족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나선 한 여인의 이야기가 비극 "안티고네"입니다. "인티고네"와 "왕과 사는 남자"는 비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시신을 수습하지 말라는 왕의 명령이 내려졌지만, 벼려진 시신을 수습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의 심정이 그려집니다. 나라의 법과 사람의 도리가 충돌할 때가 있죠. 그 순간 사람의 도리를 선택한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삶은 고달프고 힘겨웠습니다.


교회는 십자가 지신 왕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세상의 법과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많은 부분에서 충돌합니다. 교회는 세상 속에 머물러 있지만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따르고자 합니다. 세상의 법과 예수님의 가르침이 충돌할 때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은 시련을 경험하게 됩니다. 왕이신 예수님을 따르는 삶은 그래서 고달프고 힘겹습니다. 지금은 평화로운 시대라 물리적인 핍박은 없지만 믿음의 시련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고난이 따릅니다. 지금도 그렇습니다. 경건은 높고 고상한 삶이기 때문에 쉽게 이를 수 없습니다. 사람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악한 본성과 매일 싸워야 합니다. 그치지 않는 그 싸움이 우리의 시련입니다. 교회는 왕이신 예수님과 함께 사는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오늘도 왕이신 예수님과 함께 살아가면서 왕의 가르침을 따릅시다. 왕이신 예수께서 우리를 인도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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