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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은 교회 직분의 개혁입니다 | 목회칼럼 | 하남교회 | 윤길주 목사



16세기 마틴 루터로 시작된 종교개혁은 오랜 세월 이어져온 교회 개혁의 요구가 거대한 시대정신으로 표출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루터는 종교개혁의 선두주자가 아니라 마지막 주자였다고 보는 것이 옳습니다. 루터의 시대에 꽃을 피운 종교개혁은 수많은 개혁자들의 피를 거름으로 삼아 자라온 것입니다.

종교개혁은 교회 직분의 개혁이라 불러도 될 정도로 중세 교회 직분은 타락해 있었습니다. 루터가 자신이 시무하는 교회 문에 내 건 95개조의 반박문은 면죄부 판매가 반성경적 행위임을 지적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면죄부는 돈을 받고 죄를 사하는 부적이었습니다. 교회에서 행해진 대표적인 미신이 바로 면죄부였습니다.

교회가 면죄부를 판매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돈 때문입니다. 사제들이 면죄부를 팔아 돈을 벌어들여야 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들이 돈을 주고 사제직을 샀기 때문입니다. 많은 돈을 들여 사제직을 산 사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을 끌어 모아야 했습니다. 다양한 명목으로 헌금을 모으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었던 그들은 면죄부라는 부적을 팔아 돈을 끌어 모으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일은 교회의 아버지라 자처하는 교황에게서 시작되었습니다. 교황은 돈을 벌기 위해 새로운 직책을 만들었고, 돈을 받고 그 직책을 팔았습니다. 새로운 직책이 만들어질 때마다 교황의 주머니에 돈아 쌓였습니다. 왕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한 교황과 사제들은 자신이 모은 것을 물려줄 아들이 필요했습니다. 겉으로는 결혼을 하지 않고 하나님만 섬기는 종으로 포장하고, 뒤로는 수많은 여인을 아내로 두고 자녀를 낳았습니다. 그리고 그 아들에게 자신의 교구를 물려 주었습니다.

넓은 교구를 담당하는 사제들은 자신이 담당하는 교구를 돌아볼 여유가 없었습니다. 교회를 돌보는 일은 하급 사제들에게 맡겨졌습니다. 그들은 제대로 교육받지 못한 상태로 일을 했기 때문에 교구의 신자들은 적절한 영적 지도와 돌봄을 받지 못했습니다. 성경이 담고 있는 풍성한 진리를 선포하는 말씀을 들을 수 없었고 교리에 대한 가르침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교구 사제의 얼굴을 보는 것도 힘들었습니다. 그들은 교회의 재산 외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사제들은 세례, 성찬, 결혼, 장례 등을 행할 때 신자들로부터 세금을 거두듯 성례집행에 따르는 요금을 부과했습니다. 이런 것들은, 신자들이 자발적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형편에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정해진 세금처럼 부과되었습니다. 거룩하게 행해져야 할 성례가 사제들의 수입원으로 전락한 것입니다.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렀으니 가난한 신자들은 세례와 성찬에 참여하는 것조차 부담스러운 일이 되고 말았습니다.

교회 개혁은 타락한 교회 직분의 개혁이었습니다. 직분이 개혁되지 않고서는 교회를 개혁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직분이 타락하면 권력과 부와 쾌락을 탐하게 됩니다. 교회의 직분은 낮아져 섬기는 자리입니다. 그러나 타락한 직분은 권력을 행사하고 부를 축적하며, 은밀히 쾌락을 즐기고 싶어 합니다. 타락한 직분은 교회를 수단으로 삼아 자기 욕망을 추구합니다. 성도는 교회를 이익의 도구로 사용하는 직분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깨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회의 부패와 타락을 막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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