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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분은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 목회칼럼 | 하남교회 | 윤길주 목사



하남교회의 위임목사로 임직하게 되었을 때 지금은 교회를 다니지 않는 동생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사장으로 취임하는 날은 교회 갈게요." 주일학교부터 청소년 시기까지 교회를 다녔고 군에서 세례를 받은 동생이 하는 말에서 현대 한국교회의 현실을 보게 됩니다. 교회를 위해 부름 받은 목사를 사장으로 생각하는 것을 보고 마음에서 쓴 감정이 올라왔습니다. 이런 일은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자녀들을 통해서도 듣게 됩니다. 아이들은 종종 신앙이 없는 친구들로부터 "아버지가 담임목사니 부자겠구나"하는 말을 듣는다고 합니다. 그런 날이면 억울한 생각이 들었는지 집에 와서 한참을 이야기하곤 합니다.

교회의 직분에 대한 오해가 넓게 퍼져 있습니다. 이런 현상은 대부분 교회에 책임이 있습니다. 목사를 사장으로 생각하고 교회의 직분을 권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몰상식하다 탓할 수도 없습니다. 교회의 직분이 본질에서 벗어난 모습을 볼 때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는 사람들이 교회의 직분을 오해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 교회 안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교회가 직분의 본질을 회복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직분은 교회를 위해 하나님이 주신 선물입니다. 이 문장은 많은 것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해야 할 첫 번째 주제는 직분은 교회를 위해 주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직분을 위해 교회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교회를 위해 직분이 있습니다. 순서가 잘못되면 안 됩니다. 교회를 위해 직분이 있습니다. 직분은 교회를 위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특권도 누릴 수 없습니다. 직분은 낮은 마음과 태도로 섬겨야 하는 자리입니다. 직분을 내 생각대로 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직분의 타락이 시작됩니다.

두 번째 생각해야 할 주제는 직분을 주신 분이 하나님이시라는 사실입니다. 직분은 사람이나 사람들로 이루어진 회의가 주는 것이 아닙니다. 현대 한국교회는 직분자를 선출하고 있습니다. 세례교인들로 이루어진 회의에서 직분자를 선출하지만 사람이나 회의가 직분의 기원은 아닙니다. 세례교인들로 이루어진 회의는 하나님의 뜻을 찾고 구하여 직분을 세웁니다. 교회의 회의는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방법이지 사람의 의견을 모으는 도구가 아닙니다. 직분은 하나님이 주시는 것이기 때문에 직분은 하나님의 뜻을 위해 봉사해야 합니다.

세 번째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은 주셨다는 말의 의미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단어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해 그 아들을 주셨습니다. 성자이신 예수님은 아버지의 뜻을 따라 우리에게 오셔서 고난 중에 사시다가 십자가 위에서 죽으셨습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우리를 위해 주어졌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가리켜 우리를 위해 주신 하나님의 어린양이라고 부릅니다. 하나님께서 그 아들을 우리를 위해 주셨듯, 교회를 위해 직분을 주셨습니다. 직분이 감당해야 할 삶과 일은 참으로 무겁습니다.

직분은 고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을 이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고난 중에 자신에게 주어진 직분을 감당하는 사람이 하나님과 교회 앞에서 존귀하게 됩니다. 목사를 사장으로 여기고, 교회 직분을 권력을 생각하는 시대지만, 지금도 직분의 본질을 생각하고 추구하는 이들이 한국교회에 남아 있습니다. 진리의 공동체인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는 진리를 따르는 직분이 필요하다는 확신을 가지고 살아야 겠습니다. 교회의 회복과 부흥은 직분의 회복으로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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