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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을 바라는 사람들, 십자가를 바라보는 예수님 | 누가복음 19:28~44 | 구역모임자료 | 하남교회 | 윤길주 목사

  • 4월 4일
  • 2분 분량



십자가 지시기 전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장면은 여러 가지 모순된 극적 장치들이 있습니다. 이 장면은 하나님에 의해 준비되고 연출된 것인데, 모순된 극적 장치들로 인해 그 의미가 강조됩니다. 하나님은 종종 이런 방법을 사용하십니다. 모순을 통해 진리를 드러내시는 일이 성경 곳곳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십자가 지시기 전 예루살렘에 들어오시는 장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마태복음은 이 장면을 기록하면서 무리가 들고온 것을 "나뭇가지(마21:8)"라고 기록하고 있고, 마가복음은 "들에서 벤 나뭇가지(막11:8)이라고 기록합니다. 누가복음은 나뭇가지에 대한 표현 자체가 없습니다. 그런데 요한복음은 이 날 유대 백성들이 손에 들고 온 나무가 "종려나무(요 12:13)"라고 구체적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복음서가 가지는 기록 목적에 따른 차이점입니다.


십자가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오시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에 손에 들려 있는 종려나무는 이 장면에서 가장 어울리지 않는 소품입니다. 종려나무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치는 유대인들의 마음 속에는 로마로부터 유대민족을 해방시킬 강력한 왕에 대한 기대감이 깃들어 있습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오랜 식민지 생활을 끝내고 유대의 해방을 이룬 마카비우스와 같은 왕을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읽은 누가복음은 호산나라는 유대적 표현을 기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누가복음의 일차 독자인 데오빌로가 이해하기 쉬운 표현을 사용해 제자들이 부른 찬양을 소개합니다. 누가복음 19장 38절이 제자들이 부른 찬송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르되 찬송하리로다 주의 이름으로 오시는 왕이여 하늘에는 평화요 가장 높은 곳에는 영광이로다" 이 찬송은 예수께서 태어나실 때에 천사들이 불렀던 찬송과 같습니다. 누가복음 2장 4절이 이렇게 기록합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


당시 장면에서 어울리지 않는 소품이 하나 더 있습니다. 예수님이 선택하신 어린 나귀입니다. 로마로부터 유대 민족을 구원할 힘있는 왕을 기대하는 군중들 앞에 나설 때 필요한 것은 근육이 발달한 건장한 말입니다. 한 번에 천리를 달리는 말이 이 장면에 적절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어린 나귀를 선택하셨습니다. 어른이 어린 나귀를 타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십시오. 해방자를 기대하는 군중들 앞에 어린 나귀를 타고 등장한 예수님은 군중들의 열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었습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가까이 오셨을 때 갑자기 우십니다. 민족 해방의 기대감에 들떠있는 유대 백성들이 예상하지 못한 장면입니다. 예수님은 우시면서 예루살렘의 멸망을 예고하셨습니다. 42-44절이 이렇게 기록합니다. "이르시되 너도 오늘 평화에 관한 일을 알았더라면 좋을 뻔하였거니와 지금 네 눈에 숨겨졌도다 날이 이를지라 네 원수들이 토둔을 쌓고 너를 둘러 사면으로 가두고 또 너와 및 그 가운데 있는 네 자식들을 땅에 메어치며 돌 하나도 돌 위에 남기지 아니하리니 이는 네가 보살핌 받는 날을 알지 못함을 인함이니라 하시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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