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쓴물 앞에서 | 출애굽기 15:22~27 | 구역모임자료 | 하남교회 | 윤길주 목사
- 부산하남교회
- 11월 22일
- 2분 분량
출애굽한 이스라엘은 북쪽으로 이어진 해변길을 통해 가나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홍해를 지나 서쪽 광야로 들어갔습니다. 광야는 물이 부족하고 해가 뜨거우며 먹을 것을 구하기 힘든 곳입니다. 사람들은 인생을 광야에 비유하곤 합니다. 적절한 비유입니다. 인생은 모든 것이 충만하게 준비되어 있는 오아시스가 아니라 부족한 것 투성이인 광야 같은 것을 경험하며 살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모두 광야 같은 인생을 지나가는 나그네입니다.
광야는 학교이기도 합니다. 경건한 하나님의 사람들이 광야 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광야 학교를 경험하지 않은 채 경건에 이른 사람은 없습니다. 아브라함, 요셉, 다윗 같은 믿음의 사람들은 긴 광야의 시간을 지난 후 하나님의 일을 감당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풍요로운 땅 갈대아 우르를 떠나 거친 땅 가나안으로의 이주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하게 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일이었습니다. 광야로 들어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경험이 아브라함을 온전한 아브라함으로 빚었습니다.
구원받은 이스라엘이 온전한 이스라엘이 되기 위해서 광야가 필요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신 것은 이스라엘을 온전하게 하려는 뜻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기는 놀라운 경험을 한 이스라엘은 광야의 길에 들어가 사흘을 걸었습니다. 애굽을 떠나올 때 급하게 준비한 물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물은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삶의 요소입니다. 그런데 물이 부족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백성들 사이에 부정적인 분위기가 일어났고 순식간에 진영 전체에 퍼졌습니다.
그런데 한 곳에서 물을 발견했습니다. 목이 말랐던 사람들은 달려가 물을 들이키기 시작했습니다. 물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혼란스러웠습니다. 그런데 먼저 물을 들이킨 사람들이 물을 다시 토해내기 시작했습니다. 물이 써서 도무지 마실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을 토해내면서 극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물을 다 토해낸 사람들이 억눌러 왔던 분노를 터트리기 시작했습니다. 쓴 물 앞에서 터져나온 무리의 분노는 모세를 향했습니다. "백성이 모세에게 원망하여 이르되 우리가 무엇을 마실까 하매"
원망이라고 번역된 이 말은 불평이라고 번역하기도 합니다. 원망이나 불평은 의심에서 비롯됩니다. 모세와 모세를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삼으신 하나님에 대한 의심이 원망과 불평의 뿌리였습니다. 이스라엘은 애굽을 심판하신 하나님의 위엄을 목격했고, 홍해를 가르고 길을 내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보았습니다. 그러나 마라의 쓴 물을 맛본 후에는 의심으로 가득차 하나님을 향해 원망하고 불평하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감사하기는 어렵지만 원망하고 불평하기는 너무나도 쉽습니다.
그런데 이어지는 말씀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광야로 인도하신 이유를 밝히고 있습니다. 원망에 대한 하나님의 답입니다. "여호와께서 그들을 위하여 법도와 율례를 정하시고 그들을 시험하실새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하나님 나 여호와의 말을 들어 순종하고 내가 보기에 의를 행하며 내 계명에 귀를 기울이며 내 모든 규례를 지키면 내가 애굽 사람에게 내린 모든 질병 중 하나도 너희에게 내리지 아니하리니 나는 너희를 치료하는 여호와임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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