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려주일 우리는 무엇을 손에 들어야 하나?| 목회칼럼 | 하남교회 | 윤길주 목사
- 4월 4일
- 2분 분량
오늘은 종려주일입니다. 예수께서 십자가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들어가실 때 유대인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친 것을 기념하는 의미로 종려주일이라 부릅니다. 종려주일은 사순절 기간 중 하루로 고난 주간으로 들어가는 주일이기도 합니다. 종려주일은 매우 특별한 의미를 가지는 날로 당시 유대인들이 가진 병든 메시아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 당시 종려나무는 승리의 상징이었습니다.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왕을 맞이할 때 사용한 것이 종려나무 가지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에게 해방의 감격을 가져다주었던 유다 마카비우스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유다 마카비우스는 주님오시기 전 167년에 적을 몰아내고 유대에 해방의 기쁨을 안겨다 주었습니다. 이후 유대인들은 100년 동안 해방된 나라의 백성으로 살 수 있었습니다. 그 해방의 기쁨을 짓밟은 것이 로마의 군대였습니다.
마카비우스가 이룬 해방은 주님 오시기전 63년까지 지속되었습니다. 그리 오래 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예수님이 오셔서 병든 사람을 고치시고, 굶주린 사람들을 먹이실 때, 유대인들의 마음 속에는 마카비우스가 떠올랐습니다. 또 다른 해방자가 등장했다는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예수님이 행하신 놀라운 일들은 마카비우스가 행한 일과 달랐지만, 예수님이라면 유대의 해방을 이루어줄 것이라 확신했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실 때 종려나무 가지를 흔들며 호산나를 외쳤던 겁니다.
만약 유대인들이 예수께서 십자가 지기 위해 예루살렘에 오셨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해봅니다. 예수께서 행하실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았다면 유대인들은 무엇을 들고 예수님을 맞이했을까요? 어린 나귀를 타고 오시는 예수님을 보고 어떤 말을 했을까요? 우리는 예수께서 십자가 지기 위해 오셨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이 지식을 가지고 있는 우리는 무엇을 흔들며 고난 주간으로 들어가는 주일을 맞이해야 할까요?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께서 하려는 일을 알았다면 호산나를 외치는 대신 눈물로 예수님을 맞이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우리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 고난을 받으시러 예수께서 오십니다. 죄 없으신 주께서 우리가 지은 죄에 대한 벌을 대신 받으십니다. 그 은혜로 우리가 구원받습니다. 감사한 일이지만 부끄럽고 슬픈일입니다. 감당할 수 없는 은혜를 받으면 나오는 반응이 눈물입니다. 만유의 주께서 초라한 나귀 새끼를 타고 오셨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애통하는 사람들의 울음 소리가 예루살렘을 가득 채우지 않았을까요?
십자가 지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들어오는 예수님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손에는 무엇이 들려있어야 할까요? 주님의 피를 닦아줄 손수건이나, 주님의 장례를 치르기 위한 향품같은 것을 준비해야 하지 않을까요? 어떤 사람은 주님의 뒤를 따르기 위해 자기가 져야 할 십자가를 준비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라"고 주께서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죄에 대한 승리를 기대한다면 종려나무 가지를 들 수 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환호하지는 않았으리라 생각합니다. 십자가와 환호는 어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종려주일을 맞이하는 우리 손에는 무엇이 들려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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